권태기가 온 조로산

권태기 온 조로산 보고싶다. 조로는 아직 그대로인데 상디쪽에서 마음이 식은 것 같고 질려하는 거 

조로는 상디가 마음 다 떠난 거 알고 보내주고 싶은데 자기 마음은 그대로라 그렇게 할 수 가 없음 그래서 막 자기가 뭘 잘못했나 고민도 해보고 연애초반에 자주 해줬던 일들 기억 더듬어서 다시 해주고 상디 마음 되돌리려고 노력 많이함 근데 조로의 이런 모습이 상디를 더 질리게함 질척거리는거 평생 싫어하던 애가 자꾸 매달리니까 더 짜증나고 막 다 가식적으로 느껴지고 그럼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고 갖은 노력을 다 해도 상디 마음이 바뀔 기미가 안보이까 조로도 아,이젠 정말 끝이구나 해서 상디한테 “내가 나쁜놈 할게, 이제 정말 그만 하자” 하고 헤어지자고 함 상디도 그 동안 같이 해줘서 고마웠다고 대답하고 쿨하게 바이바이함 헤어지고 조로는 차근차근 마음 정리하고 있는데 상디는 자꾸 조로가 생각나고 보고싶고 막 그럼

조로랑 상디는 헤어져야 할 게 아니라 그냥 잠시 떨어져서 서로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뒤늦게 깨달은 상디는 자기 마음 돌려 놓으려고 애쓰던 조로모습이 자꾸 스쳐지나가고 그때 왜 그랬을까 하면서 후회함 너무 후회하지만 이제 와서 어쩌겠어 하고 자기도 마음 정리를 해보려고 하는데 절대 안됨 왜 자기가 조로를 질려 했는지도 모르겠고 조로가 너무 보고 싶은걸 참다가 참다가 약간 술이 들어간 상태에서 조로한테 전화를 해버림 손 끝이 기억하는 익숙한 번호를 누르면서 속으로 조로가 제발 전화를 안 받기를 기도함 왜냐면 자기가 하고 있는 짓이 스스로 생각해도 진짜 조로한테 상처만 주는 행동같아서, 그렇게 차갑게 대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이렇게 매달리고 자기 아쉬울 때만 찾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까봐 걱정이 됨

상디의 바람과는 다르게 벨이 몇 번 울리자마자 전화가 연결 됨 둘다 아무말도 안하고 서로의 숨소리만 듣고 있다가 조로가 입을 땜 “...술 마셨어?” 며칠만에 듣는 그의 목소리에 그 동안 꽉 막혀 있는 것만 같았던 가슴이 펑 뚫리고 눈물이 봇물 터지듯 터져버림 눈물과 함께 숨기고 싶었던 속마음도 같이 터져나옴 "미안해, 내가 잘못 생각했어. 보고싶어, 다시 나랑 만나주라" 하면서 엉엉 움

조로가 그거 듣고 놀래서 급하게 차키 챙겨서 집 밖으로 뛰쳐나옴 바로 상디 집으로 가서 엉엉 울고 있는 상디 꽉 안아줌 "왜 울고그래" 하니까 상디 진짜 숨 넘어 갈 듯이 꺽꺽 거리면서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다고 함 

상디 눈물이 다 잦아들어 갈 쯤 둘이 같이 침대에 서로 꽉 끌어안고 누웠음 오랜만에 느끼는 서로의 온기가 너무 그리웠음 조로 품 안에서 상디 꼼지락 거리면서 말을 하기 시작함

미안해 응 내가 잘할게 그래 나 보고 싶었어? 응 진짜? 응 이따 맛있는 거 해줄까? 그래,배고프다 

"...사랑해" 하니까 조로 움찔해서 상디 눈 바라봄 너무 오랜만에 듣고, 또 오랜만에 하는 말이라 좀 떨리기 시작함"나도 사랑해" 하고 둘이 뽀뽀 쪽,하고 다시 꽉 끌어 안았으면 좋겠다.

조로가 마음 정리를 한다고 해도 상디를 어케 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