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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장면들로 부분부분
*어디부터 성인인증 걸어야 하나 모르게따
상디가 방문을 두드리자 마자 급하게 문이 열리고 로우가 곧장 키스를 해오기 시작했다. 입술이 잠시 떨어지자 상디가 웃음기 띈 목소리로 말했다.
"어이, 질투한거야?"
"...마음대로 생각해라."
말이 끝나자마자 둘의 입술이 무섭게 부딪치기 시작했다. 혀가 얽히고 서로의 타액이 섞이는 소리만이 방안을 울렸다. 호흡이 점점 짙어지고 로우의 손이 상디의 허리를 끊임없이 쓸어내리고 있었다.
"읏, 오늘 좀 급한 것 같다..?"
자신이 생각해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로우가 피식하고 웃더니 곧바로 상디를 침대위로 눕혔다.
상디는 로우와의 섹스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처음으로 둘이 관계를 가지던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엉덩이가 지잉하고 울리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까지 흥분했던 적이 없었는데, 쉴틈없이 몰아붙이는 통에 끝내는 눈물을 보였던 것 같다.
종종 그 날 엄청났지, 하고 말을 꺼내면 로우는 요즘은 엄청나지 않은 거냐며 툴툴거린다 .
살아오면서 한 번 잔 사람하고 여러 번 관계를 가진 적은 거의 드물었다. 이렇게 좋은 몸들이 세상에 잔뜩 있는데 어떻게 한 남자랑만 떡을 치나,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로우는 달랐다. 그 날 이후로 몇번이나 서로의 침대에서 몸을 섞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로우의 섹스와 연애에 대한 가치관이 자신과 비슷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혹은 서로에게 드문 감정을 느꼈던 것 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딱 담백한 사이, 관계는 가지지만 서로의 생활에는 일절 터치는 하지 않는 그런 사이. 섹스와 연애는 별개라는 것이다.
"아윽,읏..잠, 깐만..!"
몇번째 사정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잠들어야 아침 식사 준비를 제 때에 시작 할 수 있을텐데, 꽤 오랜 시간동안 벌려져 있는 구멍이 쓰라린 것 같았다.
평소에도 말이 별로 없는 로우는 침대에만 올라오면 더욱 과묵해졌다. 그런 점이 싫은 건 아니지만 자신이 내는 앓는 소리와 접합부에서 나는 질척거리는 소리만이 방안을 울리기 때문에 조금 민망할 뿐이다. 그 때문에 조금 더 흥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열기에 둘러쌓이지 않은 태양이 얼굴을 내밀때 쯤 짧고도 긴 섹스가 끝이났다.
상디가 로우의 품 속에서 뒤척이다가 정말 가봐야한다며 일어났다. 로우가 한 번만 더 하자며 엉겨붙어 오는 것을 겨우 때어내고 이제는 제 방같은 로우의 방문을 나서는데,
마침 그 앞을 지나고 있던 조로와 정면으로 마주쳐 버렸다.
어딘가 어색한 상황에 눈알만 데구르르 굴리며 할 말을 찾아내고 있는데 뒤에서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로우가 얼굴을 빼꼼하고 내밀었다.
"나는 주먹ㅂ..."
뒷머리만 긁적이며 상디만 바라보고 있던 조로의 표정이 묘해졌다.
누가봐도 지난 밤 내내 뒹굴다가 나온 것 같은 차림으로, 그것도 뒤따라나온 남자는 어제 둘 사이를 훼방놓았던 그 남자였다. 조로가 경계의 눈빛을 띄며 로우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로우도 이에 지지않았다. 저게 어제 부터 상디 주변을 알짱거리는게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닌것이다. 저렇게 당당하게 눈을 치켜뜨는 꼴이라니, 자기 주제도 모르고.
둘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상디는 진작 눈치채고 싱글벙글 웃으며 유유히 주방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렇게 셋이 마주치고 난 후 로우의 스킨쉽이 부쩍 늘었다. 침대위가 아니면 자잘한 몸 터치는 일절 없었는데, 조로가 보는 앞에서만 허리를 감고, 머리카락 넘겨주고, 상디가 물고 있던 담배 뺏어 피고 아주 난리다.
그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조로는 속만 탄다. 떨어지라고 말하고 싶어도 저 쪽에서 "니가 뭔데?" 식으로 나오면 자신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닌 거니까,
그래도 로우가 의료 봉사를 나간 시간 동안에는 혼자서 상디 주변을 지킬 수 있다.
"저기," 하고 조로가 입을 열자 저녁에 쓸 야채를 다듬던 상디가 "응?"하며 얼굴을 들었다.
양 뺨을 타고 흐르는 게 머리카락인지 햇빛인지, 눈이 부셨다.
"어...형, 애인 있어요?"
'내가 있으면 너랑 이러고 있겠니'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피식하고 "아니, 없는데?" 라고 대답했다. 잠시 로우가 스쳐 지나갔지만, 애인은 아닌 사이니까.
"그럼, 나랑 만나볼래요?"
딱딱하고 건조한 얼굴밖에 보여주지 않던 덩치가 나름 수줍게 물어보는 모습에 한켠이 간질거렸을지도 모르겠다. 물음에 상디는 어깨만 으쓱해보였다. 언제 떠나갈지도 모르는데, 깊은 관계는 피하고 싶으니까,
*
조로랑 로우 서로 아침에 먼저 일어나려고 애쓰는 것도 귀엽겠다. 조로는 원채 잠이 많은 편이고 로우는 저혈압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기 힘든데 상디가 아침 식사 준비하는 거 도와주겠다고 일찍 일어날 듯. 사실 로우는 별로 안그러고 싶은데 저 인간이랑 상디 둘이 있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짓 일듯, 뭐 요리하는 상디 뒷모습 보는 걸 좋아하기도 하니까.
상디가 숙박객들 각자의 입맛에 최대한 맞춰주려고 다양한 요리를 준비하려고 하는 편이기 때문에 셋이서 준비해도 해야할 게 끊이질 않을 것 같다. 주방에 덩치 큰 성인 남자 셋이서 옹기종기 모여서 분주하게 움직이는게 절경일 것 같다.
둘 다 요리는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서 상디 되게 놀랄듯, 조로 웍질하는 거 보고
"뭐야, 너 요리 좀 배운거야?"
"아뇨, 그냥 여기저기 아르바이트 하면서 어깨 너머로 익혔어요."
상디 속으로 오, 제대로 가르치면 얘 좀 하겠는데 하고 로우는 다 대충대충 하는 것 같은데 막상. 완성된 요리 먹어보면 진짜 맛있고 그럴 것 같다.
"상디야, 내가 네 요리하는 모습을 얼마나 보고, 얼마나 먹어봤는데 이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어?"
하면서 능글맞은 멘트한번 딱 날려주면 상디 싫진 않은 듯 질색할 것 같다.
**
셋이서 호칭 문제로 투닥거리는 것도 보고싶다. 나이는 상디가 제일 많고 대학생인 로우가 제일 어렸으면 좋겠다. 조로는 상디한테 형이라고 부르는 편이고 로우는 형이라는 단어는 입에 담지도 않을 것 같다. 조로도 별로 호칭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라 형이라고 안불러도 별로 신경안쓰는데 그냥 시비걸고 싶어서 로우한테 "야, 형이라고 안하냐" 했으면,
처음에 서로 나이 알게 됐을 때 제일 놀란 사람은 상디가 아니었을까 둘이 잠자리가지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로우가 카톡하길래
"누구야 이 시간에? 애인인가?"
"아, 동기, 내일 의료봉사 끝나고 쇼핑가자고 연락왔었네"
"...?뭐야...너 대학생이었어?"
로우도 어이없을 듯 분명 처음에 게스트 하우스 들어왔을때 둘이서 얘기하다가 개인적으로 봉사온거냐고 자기가 물어봐서 분명히 대학교에서 단체로 온 거고 학교에서 잡아준 숙소가 있는데 누락이 돼서 혼자 게스트 하우스에서지내게 된 거라고 이야기 해줬었는데, 그럼 지금까지 날 몇살이라고 생각해온거지, 그래서 야,야 거려도 뭐라고 안한건가? 하고 혼란의 도가니 속으로 빠진 로우
조로도 끝까지 로우 나이는 제대로 모르고 있다가 사실 알고싶지도 않은거였겠지만, 로우 동기들이 상디 요리 맛보고 싶다고 게스트 하우스로 우르르 몰려온 거 보고
"쟤네 누구예요?"
하고 상디한테 물어보니까
"아, 로우 대학동기들이래, 내 요리 먹어보고 싶어해서 데리고 온거라더라."
대답 듣고 조로도 '대학 동기...? 쟤 아직 학생이었어...?' 하고 벙 찐 조로 어깨를 툭치고 키득거리면서 지나가버리는 상디보고 싶다.
*
고백은 조로가 하겠지. 그냥 설거지 같이 하고 있다가
"형,"
"어?"
"형은 누가 더 좋아."
초딩미 넘치는 질문에 상디 큭큭거리기만 하니까 조로 딴에는 나름 고민하다가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건데 놀리는 것 같으니까 진지하게 고백할 것같다.
"이거 장난아니고, 지나가는 감정도 아니야. 진심으로 물어보는 거야. 형이 정말로 로우 좋아하면 나는 내 감정 미련없이 털어낼 수 있으니까, 솔직하게 대답해줄래."
상디도 많이 생각해본 상태겠지. 저번에 들었던 말도 있고, 자신이 조로한테 느끼는 감정은 로우에게 느껴지는 감정이랑 좀 다른 종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누가 더 좋냐고? 대답을 꼭 해야하는 거야?"
하고 조로 입술에 가볍게 뽀뽀해주고
"너 마음 정리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하고 다시 설거지 시작했으면 좋겠다. 조로도 약간 상기된 얼굴로 얌전하게 설거지 도와주고 있을 것 같다.
로우는 둘이 사귀기로 한 걸 들었을 때 의외로 담담하지 않을까. 원래가 그런 사이였으니까,
"니가 좋다면 좋은 거지, 상디야"
그래도 나중에 조로랑 상디랑 데이트하는 거 게스트하우스 밖에서 우연히 보면 씁쓸한 기분은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
조로랑 로우 기싸움 오지게 했을 것 같다. 로우 몸에 문신 가득한 거 보고 '뭐야 쟤는, 존나 재수없다.' 그냥 으 별로, 이러다가 문득 '상디가 문신많은 걸 좋아하나 봐...!'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가서 그 길로 뛰쳐나가서 헤나하고 올 듯 문신은 안지워져서 못하고,
떡치려고 상디가 조로 옷 벗겼는데 난데없는 문신에 놀라겠다.
"너 이게 다 뭐야!" 하면서 찬찬히 살피는데 자기 이름을 그럴 듯 하게 써져있고 아주 난리였으면 좋겠다. 등짝 찰싹치면서 뭐라뭐라 하니까 조로가 "아, 아퍼! 이거 지워지는 거래!" (떡칠때쯤 말도 놓겠지...) 하면서 변명 막 하고 그거 듣고 상디는 어이가 없어서 더 철썩철썩 치면서 입으로는 "허이고 이 화상아!" 하는데 속으로는 약간 흐뭇해 할 것 같다.
(그래도 로우랑 섹스는 계속 해줘라 상디야....)
별 내용없는데 끝내는데 되게 길었네요 거의 3달...
종강하면 글 꾸준히 써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벌써 개강인거 실화,,,개강했으니 더 자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할 일이 많아지면 글이 쓰고싶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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