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조로는 아는 선배 미술학원에서 보조강사로 알바를 뛰고 있음 근데 얼마전부터 직장인 한 명이 취미반으로 학원을다니기 시작함 툭하면 담배핀다고 왔다갔다 거리거나 여자한테 작업멘트나 찍찍 날리고 있음 근데 마냥 싫지만은 않은게 이젤 앞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만 시작하면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줌 심지어 실력도 잘하는 축에 속함 무슨 일을 하길래 미술학원에 다닐 정도로 시간 여유가 되나 싶어서 물어봤더니 근처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옴 뭔가 이미지랑 딱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조로 머릿속을 스쳐감 조로 너무 둔해서 스스로 못느끼고 있는데 상디에게 어느 정도의 호감은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상디가 이젤앞에 앉아서 그림그리고 있는거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다른 학생들이 부르는 것도 못 듣고 두세번 불러야 화들짝 놀라면서 뭐,뭐? 하면서 찾아가고 학생들은 갸우뚱,조로가 그림 그리고 있는 상디 멍하게 바라보면서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은 만져보고 싶다-일듯 노랗고 조막만한 뒷통수만 계속 보고있는데 간간히 머리를 움직일 때 결좋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면서 하얀 목덜미가 살짝 보이면 손가락 움찔 거림 물론 만져보고 싶어서, 그럴때마다 속으로 '아, 내가 연애를 너무 오래 안했나' 그런 생각도 막 하고 그렇게 둘이 제대로 된 대화도 몇 번 못해보고 시간만 계속 흐르다가 입시 다 끝나고 학원 쫑파티 할 때 둘이 친해질 듯 학원 대부분이 입시생이라 성인 된 애들이 대부분이니까 다 같이 삽겹살집에서 술 마심 처음엔 다 같이 놀다가 술 좀 들어가면서 학생들이랑 선생님 테이블 나눠서 놀 듯 물론 취미반 사람들은 연령대가 대부분 높아서 취미반은 선생님들이랑 같은 테이블에서 제대로 마시기 시작함 그 때까지 조로랑 상디 서로 아는 거라곤 이름밖에 없어서 어색하게 존댓말 쓰면서 대화하고 있었는데 조로 선배가 엄청 놀라면서 둘이 아직도 안 친해졌냐고 막 놀림 알고보니까 둘이 동갑이었음 그 뒤로 둘이 급속도로 친해졌음
조로가 자기 마음 표현하게 된 계기는 결국 참지 못하고 상디 목덜미에 손을 대 버렸을 때, 손을 뻗은 것 까진 본능이었는데 그 살에 닿는 순간 몰아쳐오는 감정의 정체를 이성적으로 깨달아버림 쫑파티 끝나고 둘은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학원밖에서까지만날 정도의 관계가 됐음 그 동안 보여줬던 상디의 행동이 자신에게 호감이 없으면 나올 수 없었던 행동이라고 자기 멋대로 판단해버린 조로는 그냥 그대로 고백해버림, "나는 니가 좋은데 넌 어때" 상디 그거 듣고 벙-쪄 버리고 다음에 만날 때 대답해주면 안되냐 하니까 조로는 그냥 끄덕하고는 다른 학생들 지도하러 가버림 상디는 싱숭생숭.
솔직히 조로가 싫지는 않거든,근데 막상 쟤가 애인으로?하면 읭 스럽고, 그 와중에 조로 손 닿은 목덜미는 계속 화끈거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 날 학원에 있는 내내 상디 처음으로 그림그리는거에도 집중못하고 한 손으론 계속 열올라 있는 목덜미만 문질거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2.
전체적으로 선이 굵직하다, 피부도 거뭇한게 인위적으로 완성한건지 자연스럽게 저렇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어두운 피부톤때문에 살결이 더 부드러워 보인다, 발달한 가슴 밑으로 뻗어 있는 곡선에 눈을 땔 수가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며 상디는 침을 꼴깍,하고 삼켰음 섹시하다못해 외설스럽기까지한 그 모습에 눈을 때지 못하고 시작한지 30분이 지나도록 모델만 바라보고 있었음. 그림 모델로 들어온 남자는 눈을 감고 이어폰까지 끼고 있어서 상디는 관찰을 핑계로 눈치도 안 보고 그 사람을 마구잡이로 훑어보고있었음 머릿속으로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함
저 사람은 애인이 있을까, 게이였으면 좋겠다, 만지면 되게 딱딱하겠지, 만져보고 싶다, 섹스할 때 졸라 섹시하겠지, 상대방 부럽다, 거기는 클까, 해보고 싶다,
이런 빨간 딱지 잔뜩 붙여야 할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침만 꼴딱꼴딱 삼키고 있는데 순간 그 남자랑 눈이 딱 마주쳤음 나쁜짓 하다가 딱 걸린 사람처럼 화들짝 놀란 상디는 부산스럽게 그림 그리는 척을 시작함 근데 그림이 손에 잡힐리가 상상을 과도하게 한 탓에 아랫쪽에 약간 반응이 온 것 같음 속으로 좆됐다를 연발하면서 겨우 가라앉히고 드디어 그림에 집중하기 시작함 그림을 그리려면 모델을 보면서 그려야하는데 저 남자가 이젠 눈을 감지도 않고 상디를 뚫어져라 보고만 있었음 '아 저새끼 왜 눈을 안 감아'라고 생각한 상디는 궁시렁거리면서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게 노력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음
솔직히 누가 그냥 쳐다만 봐도 시선이 느껴지는데 그렇게 노골적으로 끈적하게 보는 시선을 조로가 못느꼈을리가 없음 못참겠어서 어떤 자식인지 얼굴 확인이나해보자 싶어서 눈을 떳는데 얼마나 정신없이 보고 있는건지 내가 눈을 뜬 것도 모르고 입을 헤-벌리고 쳐다만 보고있음 '침떨어지겠다...'
그렇다 상디는 조로 몸 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뒤늦게 조로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걸 눈치 챈것이다...하여튼 그림그리는 동안에도 둘의 의미심장한 시선교환은 계속 됐음 종내에는 그 눈빛이 명백하게 서로를 향해서 욕정하고 있었음 모든게 끝나고 조로는 너무너도 당연하게 상디가 나오기를 기다렸음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은 선명했기 때문에, 상디도 학원을 나서서 자연스럽게 조로를 찾았음
"몇 살이냐," 너무 어리면 관두자, 싶어서 조로는 상디의 나이를 먼저 물었음 '아, 시발 목소리도 졸라 섹시하네,'상디는 달팽이관이 다 황홀한 느낌에 아찔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20살인데, 라며 나이를 밝혔음 (그래요, 상디는 재수생이랍니다) "잘됐네" 이 말을 끝으로 둘을 곧장 모텔로 향했음 열기와 탄성으로 기나긴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에 상디가 조로 품 속에서 "우리 종종 만나자." 하고 조로는 속으로 당연한 소리를 다 한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말 없이 상디 정수리에 턱얹고 끄덕였으면 좋겠다.
'.txt > 한조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로산 짝사랑하는 상디1 (3) | 2018.05.06 |
---|---|
조로산 썰 (1) | 2018.05.06 |
[조로산] 학원물 썰 (0) | 2018.04.23 |
[조로산] 잡담 (1) | 2018.04.06 |
[조로산]썰 (1) | 2018.02.21 |